
우주에는 비와 눈이 존재하며, 지구의 물비·눈뿐 아니라 타이탄의 메탄비, 금성의 황산비(지표 도달 전 증발), 가스행성의 암모니아비와 내부의 ‘다이아몬드 비’, 외계행성의 금속·광물 비까지 다양한 형태가 관측·예측됩니다.“비와 눈은 지구의 날씨 이야기 아닌가?”라고 묻는다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천문학에서 ‘강수(precipitation)’는 기체가 냉각·응결해 고체나 액체로 변하며 중력 방향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넓게 가리킵니다. 물(H₂O)만이 주인공이 아닙니다. 타이탄에서는 메탄(CH₄), 목성·토성의 구름에서는 암모니아(NH₃)·물, 금성에서는 황산(H₂SO₄) 방울, 해왕성의 깊은 내부에서는 탄화수소가 다이아몬드 결정으로 변해 비처럼 내릴 수 있다는 이론이 제시됩니다. 심지어 초고온 외계행성의 ..